지난 주말 상승 마감한 미국 증시와 유럽 주요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를 호재로 국내 증시의 박스권 상단 돌파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의 주요 은행들 대부분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고 미국 기업의 양호한 실적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미국의 다우와 나스닥 등 주요 지수가 2일 연속 상승세로 마쳤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주초인 월요일부터 다시 한번 박스권 상단 돌파 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의 장기간의 박스권 상단이라는 점에서 박스권 돌파가 쉽지 않는 상황이지만 현재 시장의 수급과 실적 모멘텀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다.
1700선 이상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연기금과 외국인의 매수세를 좀 더 기대해 볼 만하며 실적 측면에서도 이번 어닝 시즌에서 확인된 국내 주요 기업의 사상 최대 실적이 뒷받침 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하반기 경기 모멘텀에 대한 불확실성을 비롯해, 유럽 주요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그 기준이 충분히 엄격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언제든지 변동성 확대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경기 모멘텀을 고려할 때 단기적인 시각이 아니라면 추가 상승시에도 차익실현 보다는 계속 보유하는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변수에 따라 한번 더 되밀릴 수 있으나 조정이 나오더라도 결국 더 올라가기 위한 조정이란 관측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이 회복이 아직 가시화되고 있지 않지만 주식시장의 선행성과 장기 박스권 돌파라는 기술적 측면을 고려할 때, 차익실현보다는 추세에 순응하는 주식 보유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우선은 주초 시장의 흐름에 대한 점검이 중요할 것"이라며 "박스권 돌파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박스권 돌파에 있어 외국인과 기금의 매수 강도를 통해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어닝 시즌이 진행되는 가운데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뚜렷한 상황"이라며 "박스권 돌파와 안착, 그리고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기 이전까지는 실적과 수급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섹터내에서 1~2위 종목으로의 압축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