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요국 중국이 자체 가스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국제 가스업체들이 향후 10년간 수십억달러의 매출 감소를 겪을 전망이다.
중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수요가 오는 2020년부터는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산업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이 자체 가스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오는 2020년에는 추가 파이프라인 운송수요도 없어질 전망이다. 또 막대한 규모의 가스를 자체 공급하면서 중국이 현지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우드맥킨지는 전했다.
중국은 석탄 기화 및 석탄층 메탄과 셰일가스(퇴적암의 일종인 혈암층에 함유된 가스) 등의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2030년까지 하루에 120억입방피트 이상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LNG 탱크선으로부터 들여오는 연간 1600만t에 이르는 가스수요도 오는 2020년부터는 800만t으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 2005년 이후 미국은 막대한 양의 셰일가스 보유량으로 인해 수입을 중단하고 유럽 가스 수요가 정체를 보이면서 중국은 국제 가스업체들에 중요한 고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중국이 막대한 규모의 재래 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셰일가스도 풍부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이들 업체의 LNG사업 확대 전략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우드맥킨지의 프랭크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LNG판매업자들은 중국 바이어와 향후 2~3년 안에 거래가 종결되거나 중국이 잠재고객 명단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될 위험이 있다”면서 “이는 국제 가스업체들에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가스업체들은 비재래 가스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가 풍부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합작이나 기술 이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이미 쉘과 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천연가스가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8%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