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복원 작업이 조만간 완료돼 설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복원 마지막 단계인 단청을 입히고 나면 7월31일께 현판을 광화문에 매달 예정이다"며 "설치한 후에도 광복절에 맞춰 제막식을 열 예정이므로 현판을 천 등으로 가릴 것"이라 말했다.
현판 복원작업은 재질이나 크기 등까지 원래의 현판과 거의 같은 모습으로 제작되고 있다.
재질은 조선시대 때부터 궁궐 건축에 사용해 온 한국 전통 소나무인 금강송으로 전문가들은 고종 중건 당시에도 금강송으로 현판을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판의 크기는 가로 428.5㎝, 세로 173㎝이며 아래쪽에 54㎝, 좌우에 각각 110㎝의 날개가 덧붙어있는 모양이다. 이는 고종 당시 중건책임자 겸 훈련대장 임태영의 원본 현판과도 거의 차이가 없다.
현판 복원 작업은 임태영의 글씨 복원본을 서예 전문가 5~6명이 세부보정해 만들고 이 보정본을 실물크기로 인쇄해 현판을 만들 목재에 붙인 뒤 각자장에 이를 새기는 순서로 이뤄졌다. 현재는 문화재위원들과 문화재청의 협의를 거쳐 마지막 단계인 현판에 단청을 입히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현판을 한글로 제작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었지만 김원기 문화재청 궁능문화재과장은 "경복궁 중건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것이 원칙" 이라며 한자 제작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