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자이 입주자 "市에 "준공 미뤄달라" 요청

입력 2010-08-0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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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주택 안팔리는 데다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가격때문 인듯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 일산자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이례적으로 시(市)에 준공 승인을 미뤄줄 것을 요청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고양시는 일산자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아파트 인근에 돼지축사와 시멘트공장, 폐기물 재활용시설, 진주 강씨 묘 이전 등을 요구하며 이달초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시공사가 신청한 준공 승인을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이 요구한 내용 가운데 폐기물 재활용시설은 해당 업체에서 이미 다른 지역에 부지를 매입해 행정절차를 진행중이어서 1~2년 내에 이전이 가능하고 진주 강씨 묘도 다음달중 이장될 예정으로 해결의 가닥을 찾아가고 있다.

따라서 입주예정자들의 속내는 다른데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양도 거래도 끊기다시피 할 정도로 침체된 부동산 경기 탓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조경 공사비만 600억원, 녹지율이 51%에 달해 명품 아파트로 꼽히고 있고 입주예정자 대부분이 아파트 시공에 만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고 1억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금은 분양가 수준을 유지하거나 분양가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특히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지만 기존에 살고 있는 집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입주예정자들이 대다수다.

이같은 요구가 나오면서 집을 이미 처분하고 입주일만 기다리고 있는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입주를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렇듯 입주예정자들간에 입장이 엇갈리면서 여러 문제에 공동 대응하던 주체인 일산자이 계약자협의회는 지난 5일 집회를 끝으로 결국 해체되고 말았다.

한 입주예정자 A씨는 "문제는 경기침체로 입주하기가 어려워진 데다 가격까지 떨어져 팔 수도 없는 지경이 됐다는데 있다"며 "입주예정자들 사이에 처지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사인 DSD삼호 관계자도 "아파트 시공에 불만을 제기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다"며 "살던 집을 어떻게 좀 해달라는 입주민들도 상당수 있어 시행사로서도 난감한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준공 승인을 내줘야 하는 시도 입장이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시공에 하자가 없어 늦어도 이달 안에는 준공승인을 내줘야 하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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