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업계, 장벽 허물기 ‘눈에 띄네’

입력 2010-08-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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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모델 수익한계...고객이탈 방지·경쟁력 강화 포석

▲최근 야후코리아는 네이버와 다음 등 경쟁사 사이트에 홈페이지 개편을 알리는 배너광고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요 포털업체 간의 장벽 허물기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한번 들어온 이용자를 사이트 내에 잡아두는 이른바 ‘가두리’ 방식의 폐쇄성을 보였던 이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16일 포털업계에 따르면, 한번의 로그인 만으로 자유롭게 경쟁업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등 포털간 개방(open)이 활기를 띠고 있다. 또 다양한 콘텐트 확보를 위해 외부 업체와 협력은 물론, 트래픽 감소를 불사하더라도 첫 화면에 경쟁사 서비스를 심어넣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폐쇄정책으론 더 이상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업계의 중론이다. 포털업계는 고객들의 요구(Needs)를 충족시켜 가입자 이탈을 방지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

최근 야후코리아가 ‘개방’을 앞세워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선언해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이 회사는 최근 '개방(open)'을 주제로 홈페이지를 개편해 외부 사이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번 개편은 야후의 전 세계 서비스에 차례로 적용되며, 한.중.일 동북아 3국 중에선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우선 ‘퀵뷰’라는 기능을 이용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인기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야후 홈페이지에서 클릭 한 번으로 이용 가능하다. 토종 포털의 킬러 콘텐츠도 들어온다. 네이버 메일, 다음 아고라, 네이트 싸이월드가 모두 야후 홈페이지에 들어올 예정이다.

또한 경쟁 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나 다음 ‘까페’, 네이트 ‘싸이월드’와 같은 핵심 서비스와의 연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야후코리아는 네이버와 다음 등 경쟁사 사이트에 홈페이지 개편을 알리는 배너광고를 실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털사이트가 경쟁사이트 메인 페이지에 브랜드 전체를 광고하는 일은 처음이나 다름없다.

김대선 야후코리아 사장은 “기존 포털들이 개방성을 강조해 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개방형 포털은 야후코리아가 한국에서 처음”이라며 “국내 포털들이 가진 각각의 장점을 야후에 들여와 가장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NHN, 다음 등 국내 포털사도 개방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NHN는 지난해 초 뉴스 편집권을 언론사에게 돌려주는 ‘뉴스캐스트’를 선보인데 이어 개방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게임에 개설된 게임 오픈마켓 '아이두게임'은 누구나 게임을 만들어 한게임에서 서비스하고 수익을 한게임과 나눠가질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인기리에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소스를 공개하고 이를 개발자들과 나누겠다는 것이다.

다음 역시 인터넷 업계가 만든 개방형 소셜표준화 진영인 오픈소셜에 일찌감치 참여하는 등 개방화 정책에 열을 내고 있다. 구글과 글로벌 업체들이 시작한 오픈소셜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표준화해 개발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다음, SK컴즈, 야후코리아, KTH 등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경쟁사인 MSN과도 손을 잡았다. 윈도라이브 메신저에는 다음 블로그, 카페의 최신 소식들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 개방화 정책이 해외에서는 이미 페이스북이 거대한 플랫폼으로 성장해 콘텐츠, 서비스, 개발자 간의 생태계를 일궈내는 촉매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면서 “향후 개방화를 통해 개별 사이트들이 활성화된다면 위젯 업체와 타 블로그, 뉴스, 모바일 등 다양한 업체와 플랫폼을 통한 수익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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