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 속, 에어컨 호황기 길어졌다

입력 2010-08-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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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특보 지난해 2배.. 판매량과 판매기간도 2배

충남 서산에 사는 주부 박모(여·53)씨는 최근 이어지는 찜통더위를 견디다 못해 에어컨 구입을 결정했다. 시기상으로는 여름이 다 가는 시점이지만 올해 막바지 더위와 내년 여름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박 씨는 "최근 더위가 견디기 힘들 정도였고 내년도 올해 처럼 더울 것으로 보여 에어컨을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시스템 에어컨 모델로 나서고 있는 윤종신 가족
예년보다 폭염이 길게 이어지고 있고 9월 초까지 무더위가 찾아온다는 예상으로 인해 에어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호황기도 길어지고 있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에어컨의 8월 2주 판매량은 여름가전 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 2주 수준으로 입추가 지난 시점임에도 불구, 이례적인 판매량을 보였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은 더워지기 이전에 가장 많이 판매된다. 가장 더운 시기에는 판매량이 둔화해 8월부터는 극단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게 보통이다.

최근 이같은 판매량 추이는 유난히 길게 이어지고 있는 폭염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나와 관계자는 "선선해 질만한 시기에도 이따금씩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가을을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다시 에어컨을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하이마트 관계자도 "8월 이후에는 냉방기기 판매량이 주춤해지지만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최근에도 냉방기기 판매량이 20%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실제 올 여름 폭염특보는 480건 가까이 발효돼 지난해의 3배를 넘어섰다. 예년에는 선선한 기운이 감돌았을 지난 주말도 전국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낮 한때 33도를 넘어서는 등 막바지 찜통더위가 대단했다.

이같은 무더위 속 에어컨 판매 성수기가 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에어컨 제조사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월에서 6월초까지 이어진 이상저온 현상 때문에 에어컨 매출이 부진했지만 7월 이후 최근까지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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