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제 위기 후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인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OECD 분기별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3분기에 75억달러의 국제수지 적자를 보였으나 이후 6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수지는 경상수지, 자본수지로 구성되며 국내외 거래에 따른 수입과 지급의 차이를 말한다. 국제수지 흑자가 지속한다는 것은 외화가 국내로 유입되는 등 경제의 기초여건이 튼튼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출 중심 국가인 우리나라는 2008년 2분기에 3억달러 가량의 흑자를 냈으나 '리먼 사태'가 발발하면서 세계 무역시장의 급랭으로 3분기 75억1000억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했으나 반도체와 전자제품, 석유화학 등이 수출 효자품목으로 버텨주면서 2008년 4분기에 60억달러 흑자, 2009년 1분기 86억달러 흑자, 2분기 132억달러 흑자, 3분기 112억달러 흑자, 4분기 95억달러 흑자, 올해 1분기 1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처럼 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벌인 OECD 회원국은 일본을 포함해 9개 국가가 있으나 이들 국가는 글로벌 경제 위기 또는 이전에도 대규모 흑자국이었다.
올해 1분기 국제수지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이 502억달러 흑자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은 가운데 독일(397억달러), 스위스(206억달러), 노르웨이(147억달러), 네덜란드(125억달러)가 100억달러 흑자국 클럽에 들었다.
우리나라는 1분기에 12억8000만달러 흑자로 오스트리아(14억8000만달러), 칠레(13억달러)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11위였다. OECD 32개 회원국 가운데 올해 1분기에 국제수지 흑자국이 12개국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성적표는 좋은 편이다.
반면 미국은 올해 1분기에 1090억달러 적자, 스페인은 234억달러 적자, 이탈리아는 194억달러 적자, 영국은 150억달러 적자 등 국제수지 불균형이 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