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처에서 격렬한 파업이 일어나고 랜드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중국과의 경제협력 강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24일부터 3일간 중국을 방문하면서 경제인 200여명이 수행해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남아공의 최대 교역국으로 떠올랐다. 중국은 남아공의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며 남아공 전체 수출의 1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자원블랙홀’인 중국은 남아공 비금속 전체 수출 물량의 10% 이상을 소화하고 있고 구리는 24%의 한국에 이어 2대 수출대상국이다.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0% 가량 절상되며 브라질 레알화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절상폭을 기록했다.
이에 정부는 랜드화 절상으로 수출 가격경쟁력이 저하되고 올해 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이 더 오를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집권여당은 환율을 제어하기 위해 자본통제 및 유입자금에 대한 세금부과 등 환율통제정책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지난해 집권여당과 비슷한 정책을 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것을 상기시키며 정부의 개입은 장기적으로 랜드화 절하에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격렬한 파업과 설비보수 등으로 남아공 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업이 부진을 보이는 것도 남아공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남아공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광업부문이 -20.8%나 후퇴하면서 전분기의 4.6%와 전문가 예상치 3.6%를 밑도는 3.2%를 기록했다.
남아공 경제를 수년간 지탱시켜 왔던 중국이 경기 과열억제정책을 펼치면서 경제회복세가 둔화세를 보이는 것도 정부가 비상이 걸린 이유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10.3%로 전분기의 11.9%에 비해 성장속도가 느려졌다.
인베스텍 자산운용의 앙드레 룩스 글로벌 채권부문 공동대표는 “중국의 경기둔화는 남아공 경제에 있어 큰 위기”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