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권주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신중론자들은 거래 대금이 횡보하고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어 펀더멘탈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한다.
반면 긍정론자들은 금리 하향안정화에 힘입어 채권평가손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중확대 전략을 세워야한다고 조언한다.
종목별로는 동양종금증권이 9% 이상 내림세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7.42%), 대우증권(6.60%), 유진투자증권(3.94%), 메리츠종금증권(3.46%), 신영증권(2.72%) 등도 동반 하락했다.
2분기 '어닝쇼크'에 이어 하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감이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지태현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확대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7조2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 증권업종 펀더멘탈 개선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펀드 환매가 가장 큰 부담이다. 올들어 주식형 펀드에서 23조원의 자금이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펀드 환매는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긍정론자들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부양책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부각되고 있어 경기둔화 우려감이 점차 약해질 것을 감안하면 지금 저가매수를 통한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EU 및 IMF의 그리스 지원방안이 시행됨에 따라 남유럽 재정위기 진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고 중국의 긴축기조 완화와 기업 이익 성장세 재부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지영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세계 경제의 상승속도 둔화는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경기선행지수가 마이너스로 진입하지만 않는다면 증권업에 대해서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금리 하향안정화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우려가 감소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호재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라며 "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손실은 아직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