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은행산업은 현재 안정적이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민간부채 등의 위험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권재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한국 기업신용평가 담당상무는 2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경제와 한국 신용등급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 은행산업에 대한 신용전망은 지난 3월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부동산PF 및 민간부채, 외화 유동성 등의 위험 요소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국 은행산업은 올 1분기 현재 14.7%의 BIS자기자본비율을 기록하며 자본구조가 강화되고 올해 5.5~6%의 경제성장이 전망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인해 안정적 전망 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올 2분기 중 부동산 PF대출 부실이 크게 증가하고 내년까지 추가적인 대손충당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기업 부문의 취약성이 지적됐다.
민간 부채도 꾸준히 상승하며 가처분 소득대비 높은 수준(지난해말 기준 140%)을 기록하고 있어 위험 요소로 평가됐다.
또 수출입 의존도와 자본시장 개방도가 높고 외환 시장 규모가 작아 외화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권 상무는 "부정적인 요인이 존재하지만 자본구조의 강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