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권이 대출 관련 손실 축소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순이익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제성장 둔화를 비롯해 소비자 및 기업들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 등으로 인해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은행은 증가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은행들의 순익은 216억달러(약 25조9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36억달러 증가한 것이며 지난 2007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규모다.
FDIC는 44억달러 규모의 은행 대출 손실이 급감한 것이 은행의 순익이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쉴라 베어 FDIC 의장은 "미 은행의 3분의2 정도가 지난 2분기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면서 "경제 상황이 호전된다면 대부분 은행들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된 반면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문제은행 수는 지난 1993년 이후 최고로 급증했다.
부실 심화로 FDIC의 관찰대상에 오른 문제은행은 지난 2분기 775개에서 829개로 늘었다.
FDIC는 관찰대상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문제은행의 수가 증가한 반면 이들의 전체 자산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