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15일 오전, 외환시장에서 엔을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을 선언했다. 달러를 사들이는 형태의 외환시장 개입은 2004년 3월 16일 이후 6년 반 만이다.
지속적인 엔화 강세애도 환시장 개입을 미뤄왔던 일본 정부가 결국 직접 카드를 꺼내든 것은 새로 출범할 간 나오토 총리 내각이 향후 환율시장 개입까지 불사하며 경기침체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국내 산업은 분야별로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자산업의 경우 일본 정부의 환개입으로 인한 엔화 약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완성차와 부품으로 분류되는 자동차 산업은 분야별로 엇갈린 반응이다. 대일본 수출물량이 적은 완성차의 경우 큰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의 일본차 강세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반기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업계 역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엔화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 IT업계는 완제품 업체는 물론 부품 업체까지 고루 수혜를 봤다. 그러나 이제 사정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무역협회는 이번 일본의 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 영향에 대해 환율 이점이 어느정도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 좀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나타 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이승준 수석연구원은 "일본 환시장 개입으로 인한 엔화 약세가 완전한 추세인지, 일본 정부가 어느정도 까지 개입할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일본 수출은 경쟁력이 커질 전망이다. 코트라 일본사업단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일본 완성차업계의 부품 해외조달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엔화 변동에 따라 국내 부품기업의 일본 진출은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내놨다.
환시장 개입으로 반격을 시작한 일본정부의 정책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자와 자동차, IT 산업 순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