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1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테마섹의 보유지분 매각 영향으로 수급 불안에 따른 주가 약세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펀더멘털 영향은 미미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6000원은 유지했다.
전일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보유하고 있는 하나금융 주식 9.6%(2038만5000주)를 블록딜을 통해 전량 매각 처분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매각주관사는 외국계증권사인 CS 한 곳이며 매각 가격은 전일 종가 3만5550원에서 최대 3.5% 할인율이 적용된 가격인 3만4300~3만555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딜 물량이 다 소화될 경우 처분금액은 한화로 약 7000억원, 미화로는 6억2000만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 따른 단순 이익 실현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1대 주주가 지분을 매각함에 따른 시그널링 효과 및 우리금융 입찰 참여전 대주주 이탈로 입찰 참여 당위성에 대해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더욱 어려워져 합병 기대감이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청약률 저조시 오버행 우려 등으로 인해 수급 불안에 따른 주가 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지분 매각 추진으로 인해 우리금융 주가도 동반 약세를 보일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강력한 입찰 참여 후보인 하나금융의 대주주 이탈로 우리금융 매각 입찰 참여 가능성이 다소 약화됨에 따라 우리금융도 예보가 보유한 지분에 대한 오버행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다만 테마섹 보유 지분 매각 이슈가 수급적인 영향일 뿐 하나금융지주 수익성과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한다"며 "수익성과 펀더멘탈을 고려할 경우 하나금융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