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저축은행 인수 나섰다

입력 2010-10-2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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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신용대출 시장 판도 달라질 듯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소액 신용대출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는 최근 중앙부산저축은행의 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감독 당국의 승인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는 올해 초 예쓰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하다가 지난 5월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자 인수 의사를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웰컴크레디라인과 리드코프, 또 다른 대부업체 1~2곳도 저축은행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 것은 영업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업체 상한 금리는 지난 7월 연 44%로 5%포인트 내려간 데 이어 내년에도 5%포인트 추가 인하될 예정이다.

햇살론, 희망홀씨, 미소금융 등 저소득·저신용층을 겨냥한 다양한 정책상품이 출시되면서 대부업체들의 고금리 영업행태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대부업체들은 저축은행을 통한 소액 신용대출 영업에 나설 경우 대부업 금리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고금리 영업에 대한 비판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업체들의 조달금리가 평균 연 13%인 반면 저축은행은 4% 초반에 불과해 저축은행을 통한 소액신용 대출 영업에 나설 경우 현재 44%인 금리상한이 39%로 내려가더라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대부업체들의 경우 소액 신용대출 분야에서 저축은행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금리를 20%대로까지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의 영업 노하우와 저축은행의 낮은 조달금리가 결합될 경우 소액 신용대출 분야에서 몇몇 저축은행을 제외하면 이에 맞설 업체들이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고 저축은행을 이용한 고금리 영업행태를 계속할 우려도 없지 않다고 보고 대형 대부업체들에 대한 관리1감독 방안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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