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많이 오른거 같은데 지금 펀드에 들어가도 될까요? 이제 겨우 원금 회복했는데 환매 타이밍을 또 놓치는것은 아닌지 불안합니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 회복 이후 상승탄력을 잃어가자 펀드투자자들의 고민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내년까지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펀드투자를 결심했지만 조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반토막’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겨우 원금을 회복한 펀드 가입자들은 환매와 추가납입의 기로에서 방황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져 펀드 수익률이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금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증시 상승세 속에서도 G2 환율전쟁, 중국 금리인상 등 각종 대내외 리스크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특정 섹터나 테마펀드 보다는 대형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초대형 펀드 가운데 ‘KTB마켓스타’와 ‘신영마라톤A1’, ‘삼성마이베스트1’, ‘신한BNPP Tops Value1’, ‘한국투자네비게이터1’,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C/A)’등은 10% 내외의 3개월 수익률을 기록하며 코스피상승률을 앞서고 있다. 6개월 수익률 역시 초대형 펀드 31개 중 20개가 코스피수익률을 웃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증시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데 촛점을 맞추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내년까지 달러약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원자재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현재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원자재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94%, 3개월은 16.41%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 1.34%, 5.44%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과 한국 등의 경우 다른 국가보다 빠른 회복에 따른 둔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하지만 올 연말이나 내년으로 갈수록 신흥국가들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며 원자재 소비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펀드로는 브릭스펀드, 인도네시아펀드가 꼽히고 있다. 선진국 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내수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펀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수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펀드의 투자 매력도는 긴축정책 리스크에도 중국 경제지표와펀더멘털 개선, 위안화 강세 등 투자여건이 좋아지면서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은 장기적으로 중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금 중국본토펀드에 대한 비중을 늘려야한다“고 말했다.
증시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한 투자자라면 파생상품투자를 통해 지수 상승의 1.5~2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둘수 있는 레버리지인덱스펀드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다만 레버리지인덱스펀드는 지수 하락시손실 부담도 그만큼 크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상승기에는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지수하락기에는 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확실한 손절매 라인을 정해놓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라며 “변동성이 큰 상품이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