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이사회에서 자진사퇴 의사를 언급한다.
라응찬 회장은 이날 이사회 이전에 기자들과 만나 "(사퇴) 입장변화 없으니 사람을 의심하지 말라"고 말했다.
라응찬 회장과 신상훈 지주사 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이사회 논의과정에서 도중에 빠질 예정이다. 정행남 재일상공회의소 고문은 "3명의 의견이 그대로라면 (논의에서 빠져야 하는 일은) 어쩔 수 없다"며 "3명의 동반퇴진은 무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라응찬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물러나도 이사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심문하지 말아달라"고 일축했다.이백순 행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이사회장으로 들어갔으며 신상훈 사장은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신상훈 사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계속 해왔다"며 "중립적인 인물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사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라응찬 회장의 이사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이사회 분위기를 보면서 말하겠다"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이사직 사퇴는 주총에서 논의돼야 할 부분이라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3인 동반퇴진에 대한 질문에는 "본인은 검찰조사를 받고 있어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 조사에 임하고 있다"며 "그 때 (퇴진 여부를) 말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문제를 놓고는 여전히 근심이라고 시사했다. 류시열 이사가 직무대행에 선임되면 라응찬 회장 측이 사실상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류시열 이사가) 잘해주지 않겠나"며 한숨을 쉬었다.
또 이사회 이전인 29일에 사외이사들이 모여 사전조율을 한 가운데 신상훈 사장은 "(그 장소에)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비대위 중심 또는 직무대행에 적합한 인물로 떠오르는 류시열 이사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만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한편 사외이사들은 공통적으로 "이사회에서 논의해봐야 (결론을)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류시열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직무대행은 논의해봐야 안다"며 "재일교포 주주들이 직무대행에 대해 반대한다는 이야기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29일 사외이사들간의 조율이 있었던 점에 대해서는 "사외이사들과 만나 조율을 했지만 이사회에서 논의해봐야 안다"고 덧붙였다.
김병일 한국 국학진흥원장도 "이사회에서 논의해봐야 안다"며 "결론을 이사회 전에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재일교포 사외이사인 히라카와 요지 선이스트플레이스 대표와 김휘묵 삼경교통 상무,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아시아리테일본부장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윤계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뉴욕 출장인 관계로 화상회의로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