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전 회장의 사퇴와 특별위원회 구성으로‘신한사태’의 전환점을 맞은 신한금융이 정부의 간섭없이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인사로 차기 후계구도를 확립해야 한다는 게 신한금융 임직원의 바람이지만 벌써부터 라 전 회장의 후계자리를 놓고 여러가지 하마평이 나오고 있는데다 금융당국 및 검찰의 조사 결과에 따른 관치 가능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금감원이 오는 4일 라 전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관련해 중징계 방침을 확정할 전망인데다 이번 자진사퇴와 관계없이 원칙에 맞춰 처리할 것으로 밝히면서 징계수위에 따라 등기이사직 사퇴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금융권에서는 신한 CEO에 대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우선 차기 회장 선임 과정이 KB사태 때처럼 관치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9월 금감원의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받고 회장직에서 물러 났으며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도 자신사퇴했다. 하지만 이후 회장 선임을 놓고 관치 논란에 휩쌓이는 등 상당한 내홍을 겪은 끝에 최근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신한금융도 경영진 내분사태로 추락한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키고 경영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절차를 거쳐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정치권력, 금융권력의 입맛대로 신한금융의 인사가 단행된다면 제2,제3의 신한사태가 재발될 수 있다는 금융권의 지적을 명심해야 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라 전 회장이 퇴진했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라며“관치를 막고 신한금융의 전통과 특성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