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중국의 제조업 경기 호조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세로 11월을 시작했다.
일본증시는 엔화가 달러당 15년만에 최고치를 또 경신하면서 수출주들에 발목이 붙잡혔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주말 대비 16.41포인트(0.18%) 내린 9186.04, 토픽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6포인트(0.75%) 빠진 804.85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8.12포인트(1.28%) 뛴 3016.96을 기록 중이며,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8394.75로 전날보다 107.66포인트(1.30%) 올랐다.
같은 시간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410.40포인트(1.78%) 급등했고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17포인트(1.53%) 상승한 3190.79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7로 시장의 예상치이자 전월 수치인 53.8을 웃돌았다.
지난달 중국이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PMI 상승폭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렌 시안팡 IHS 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다음 분기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고 할지라도 중국 경제는 안정돼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가 자유낙하보다는 연착륙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말했다.
투데이포커스
중국증시는 제조업 경기 호조에 힘입어 5일만에 처음 상승세다.
장시구리(+3.79%)와 아연 제조업체인 ZSG(+6.55%) , 셴화에너지(1.67%) 등 자원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건설은행(+1.58%)과 중국민생은행(+0.96%)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오름세다.
유일하게 하락장세인 일본증시에서는 수출주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80.39엔을 기록 중이며, 한때는 80.22엔까지 치솟았다. 1995년 4월 19일에 기록한 전후 사상 최고치인 79.75엔까지는 불과 50전밖에 남지 않았다.
다만 일본 당국의 개입과 2일부터 시작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관망세로 엔고 흐름은 일단 주춤해진 상태다.
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한 혼다가 4.25%, 파나소닉이 3.55% 각각 급락세다. 노무라증권은 실적 충격에 3.6% 떨어졌다.
지난 주말 혼다는 올해 순익 전망치를 시장의 예상치인 5260억엔에서 50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파나소닉 역시 올해 순익 전망치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90억엔에서 850억엔으로 대폭 하향했다.
노무라는 지난 2분기(7~9월)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도요증권의 오쓰카 류타 부장은 “엔고로 주가가 상승탄력을 잃었다”며 “이번주는 FOMC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외에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통계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몰려있어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재료가 수두룩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