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동양생명 일부 지분 매각을 유력한 방안으로 검토하면서 매각 지분 규모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매각할 지분율이 그룹 지배구조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라는 게 그룹 측 설명이지만,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자본잠식 등 재무구조 악화가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5일 동양그룹에 따르면 지주사인 동양메이저의 손실을 해소하기 위해 동양생명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장의 관심은 동양그룹이 동양생명의 지분을 얼마나 매각할 것인 지에 쏠려있다. 동양생명이 동양메이저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는 등 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어 경영권 매각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양메이저의 자본잠식 규모를 감안하면 지분 일부 매각으로 수습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영권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다.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이 이뤄질 경우 8000억원 상당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양생명 경영권 매각은 그룹 지배구조가 변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동양메이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동양캐피털의 동양생명 지분 또는 동양종금증권의 동양생명 보유 지분 일부 매각이 추진될 전망이다. 그룹 지배구조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지배구조는 동양파이낸셜 28.6%(3082만주), 동양종금증권 13.3%(1430만주), 동양캐피털 7.5%(810만주) 이다. 동양캐피탈은 현재 동양종금증권의 최대주주다. 동양메이저-동양캐피털-동양종금증권으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다.
또 동양캐피탈은 동양메이저의 최대주주인 동양레저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양생명의 지분 매각 규모는 지배구조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인 15%(1600만주)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가를 감안하면 매각 추정 금액은 2000억원 내외에 이른다.
동양그룹 고위 관계자는“동양생명 지분 매각을 통해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 방법을 찾아 왔었다”며 “매각 규모는 동양파이낸셜과 동양종금증권, 동양캐피털이 보유한 지분(49.6%) 중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달 평균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를 내고 있는 동양생명의 경영권을 매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그룹 관계자도 “현재 풋백옵션 손실 부분은 선반영된 부분”이라며 “이 손실부분만 해결된다면 재무구조 개선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동양메이저는 자원개발 코스닥 기업인 골든오일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 2008년 5월 리더스사모투자전문회사와 풋백옵션(매도할 수 있는 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리더스사모투자전문회사는 골든오일이 발행한 신주 2800만주과 동양시멘트 주식 232만주를 각각 1600억원과 1299억원에 취득했다. 이는 리더스사모투자전문회사가 골든오일과 동양시멘트의 지분을 동시에 취득한 것은 양사의 합병을 전제로 했기 때문이다.
풋백옵션 계약 내용을 보면 리더스사모투자전문회사는 골든오일과 동양시멘트 지분에 대해 총 투자금액과 연 복리 10%를 합산한 금액에서 투자 회수부분을 차감한 금액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태다. 풋백옵션 계약 만기는 내년 6월까지다.
이에 따라 동양메이저의 유동부채인 풋옵션충당부채가 1554억원이 증가해 2008년과 2009년 회계연도 손실이 1791억원이 증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