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굳건해진 국가 경쟁력 및 글로벌 위상을 바탕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IB로 성장하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지만 여러 가지 금융 규제 등으로 인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자본시장법이 시행된지 2년째가 지난 현재 정부 및 여러 기관에서는 국내 금융사들이 글로벌 IB 육성 등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는 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한 목소리로 금융규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재 IB업무와 시너지 효과가 큰 장외파생상품업무와 단종집합투자업에 대한 추가적인 인가가 지연돼 애로가 있으며 이 같은 업무 등에 대한 3단계 인가 계획을 조속히 발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IB육성을 저해하는 NCR(영업용순자본비율)제도의 개선이 필요하고 선진 IB와 공정한 경쟁기반 마련을 위해 국제적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증권사 평균 NCR은 575.5%로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150%대비 3.8배 수준이고, 미국의 골드만삭스(100%이하)와 일본의 노무라증권(245%)·다이와증권(324%)과 비교해도 1.8~5.8배 높은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A증권사 한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NCR을 장외파생상품업 인가요건으로 적용하거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 인가요건으로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ELW LP업무 허용요건을 삭제하고 M&A 등 IB 업무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내 증권사들은 글로벌IB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금융투자업의 규제로 인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 같은 규제들을 완화해야 증권사들의 업무범위가 확대돼 좀 더 경쟁력 있는 IB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 증권사들은 해외 헤지펀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투자제안을 시작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지만 국내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낮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B증권사 한 관계자는 “국내 자산가들에게 투자제안을 하고 있지만 아직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낮아 실제로 투자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특히 국내 사모펀드 법규정상 투자자 모집에 제약이 많아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