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브로커리지의 절대강자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와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는 공통분모 속 다른 비전을 품고 있다. 온라인 증권업을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종합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키움증권은 온라인에 기반을 두고 자산운용업과 IB, PI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저축은행도 인수해 3~5년내 온라인 종합증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ELS도 출시하는 등 온라인 주식 거래 편중의 포트폴리오도 변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로 키움증권은 10년 만에 자산규모 2조원, 자기자본 7000억원을 달성하며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28% 늘어난 373억6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3%, 당기순이익은 289억5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86% 증가했다.
반면 이트레이드증권은 온라인 비즈니스로는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보고 오프라인 거점점포를 개설했다. 향후 소액자산가들에게까지 자산관리의 문턱을 낮춰 찾아가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FX마진거래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를 위해 국내 최초로 FX마진거래는 물론 국내주식과 해외선물까지 하나의 HTS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통합 HTS 씽큐(xingQ)를 구축했다. 그 외 고유계정 운용, IB, 법인사업부 등에서도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이같은 성과로 이트레이드증권은 11년 만에 자산규모 1조6800억원 자기자본 규모는 2700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5.1%증가하며 1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0.8%, 당기순이익은 8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기준 ROE는 10.4%로서 증권업 평균 ROE가 8.8%임을 감안할 때 업계 상위 수준의 실적이다.
창립10주년 청년기업으로 성장, 10년 만에 자산규모 2조원, 자기자본 7천억원 달성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키움증권은 변화의 주역이 되겠다. 리테일 영업부문에서의 성공이라는 틀 안에 자신을 가두는 우를 범하지 않고 보다 혁신적 사고와 조직의 역량을 강화시켜 더욱 우수한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키움증권 권용원 사장은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00년 설립된 키움증권은 10년 만에 자산규모 2조원, 자기자본 7천억원을 달성하며 신생기업이 아닌 청년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최고 실적을 기록했던 2007년도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권용원 사장의 소회가 남다를 만도하다.
자본시장법이 통과된 후 금융업권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키움증권이 온라인 브로커리지 분야의 강자에 머무는 중소형사로 남을 것인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주식위탁 매매부문의 연평균 시장점유율이 12.71%를 차지하며 5년 연속 점유율 1위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계좌수는 지난 8월31일 기준 100만좌를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브로커리지 이외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사실. 경쟁사들이 레드오션인 브로커리지에서 자산운용과 IB 등으로 발빠르게 이동하는 모습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에 권용원 사장은 취임직후 가장 먼저 자산운용업과 IB, PI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공격적 행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저축은행도 인수해 3~5년내 온라인 종합증권사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권 사장은 “창투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있지만 자산운용사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3~5년 후 균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IB, PI를 강화하고 장내파생업, 장외파생업, FX트레이딩 등 신사업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는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작은 인도네시아 동서증권 인수, 키움증권은 온라인 트레이딩 강점을 살리고, IB, 법인영업에 차례로 진출시킨다는 복안이다.
온라인 주식 거래 편중의 포트폴리오도 변화하고 있다. 장내파생과 장외파생 투자매매업 인가 획득 후 관련 상품 출시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 키움증권은 최근 주가연계증권(ELS)도 선보였다.
또한 키움증권은 지난 7월 자산운용사 설립을 결정하고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키움증권은 윤수영 전무가 사장을 맡게 될 자산운용사는 이르면 올해 안에 설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금융업종 진출을 위한 M&A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푸른2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시도하다 결렬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3일 윈베스트투자자문 지분 19.76%를 획득해 2대주주로 올라서 랩어카운트 시장 진출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권용원 사장은 “지난 10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증권업계는 물론 타 업종의 회사들도 놀랄만한 성장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의 작은 성과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지나온 10년 보다 앞으로의 10년을 보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예탁자산 4조5천억원 전년동기대비 90% 증가
온라인 넘어 오프라인 지점 개설...증권사 최초 통합 HTS 씽큐 출시
◇남삼현 이트레이드證 사장=“실수하는 것은 또 다른 성공의 밑거름이 될 수 있지만, 고의적 과실이나 사기를 행하는 일은 용서할 수 없다. 이트레이드증권은 3년 안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경영관리를 위해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이 될 것이다.”
온라인 전문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이 종합증권사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는 이같이 밝히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갖춘 종합증권사로서 사업기반 조기 구축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전 임직원이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세부 실천 방안으로 온라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안정적 수익확대, 신설사업부의 조기 정착, 리스크 관리 강화, 신바람 나는 새로운 기업문화 창출 등을 4대 전략과제로 설정해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설립된 이트레이드증권은 자산운용 부문과 IB사업부문을 강화하고, 기존 온라인 브로커리지 사업을 차별화해 수익창출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포트폴리오 및 투자전략을 통해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운용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의 온라인 영업일변도에서 탈피해 업무 PB센터와 테헤란 PB센터를 중심으로 5개 지점을 개설하는 등 리테일 위탁매매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온라인 증권업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했지만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향후 소액자산가들에게까지 자산관리의 문턱을 낮춰 찾아가는 서비스로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10월18일 FX마진거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FX마진거래 개시를 위한 준비기간도 1년이 걸렸다. 모의투자대회에서 2주만에 1600계좌가 개설되는 등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으며 모의투자 참여고객은 물론 신규 고객도 실 계좌개설로 이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신경쓴 것은 역시 HTS, 이트레이드증권은 각 컨텐츠별로 고객의 설정기능을 세분화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최초로 FX마진거래는 물론 국내주식과 해외선물까지 하나의 HTS에서 거래할 수 있는 통합HTS 씽큐( xingQ)를 구축했다.
또한, 해외장외거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FDM(외국중개사, Forex Dealer Member)간의 장애발생시에도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갖췄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리스크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남 사장은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는 수익 창출 능력보다 우선이 돼야 한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RMS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앞으로도 전사적인 위험 관리 체계를 도입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행보로 이트레이드증권의 고객 예탁자산은 지난해 2조4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약 90%가량 증가했고 특히 2628억원에 불과하던 수익증권 잔고는 1조879억원을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