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다가온 현대건설 인수전…막판 변수는?

입력 2010-11-11 11:15 수정 2010-11-1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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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파트너 獨 M+W 관련 의문 급부상, 최대주주는 기업 M&A 전문가

현대건설의 본입찰(15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인수전에 뛰어든 현대·기아차그룹과 현대그룹은 매각주간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이후 막판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G20 비즈니스 서밋 환영 리셉션 후 기자들과 만나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현대건설의 인수의지를 다졌다. 현대그룹은 연일 인수명분을 앞세운 광고전을 통해 현대건설 인수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그룹이 재무적 투자자라고 밝힌 독일 M+W사에 대한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현대건설 M&A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 현대그룹 파트너 M+W는 어떤 그룹인가= 관련업계와 M&A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의 전략적 투자자인 M+W를 두고 “구체적인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회사”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그룹의 재무적 파트너로 알려진 독일 슈투트가르트 M+W 그룹의 전경. 비밀협약에 따라 지극히 제한된 정보만이 제공되면서 M+W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국내 언론이 현지에서 M+W사에 대한 취재를 벌인 결과, 그 실체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오스트리아에 본거지를 둔 M+W그룹은 모기업 ‘슈텀프 그룹’이 100% 지분을 투자한 엔지니어링 회사다.

현대그룹 측은 M+W가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시작해 독일에 이르기까지 엔지니어링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입지를 다져온 기업이며 글로벌 시장에서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현지에서도 이 M+W에 대한 인식이 낮고 관련 정보도 지극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이나 독일 유력 경제신문, 본사가 위치한 슈투트가르트 지방 언론 역시 이 회사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 증권가 역시 “상장사가 아닌 탓에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M+W그룹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경쟁 회사조차 M+W그룹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현지에서도 이 회사는 상당히 베일에 가려져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 인수 주체이자 파트너인 현대그룹은 M&A와 관련된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구체적인 실체를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채권단조차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현대그룹 “M+W와 컨소시엄 명백해”=M+W GmbH와는 달리 이 회사 최대주주인 ‘스텀프 그룹’은 오스트리아는 물론 독일에서도 뚜렷한 인지도를 지닌 기업이다.

M&A 업계에서 기업 인수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총수 ‘슈텀프’회장은 회사를 인수한 이후 극심한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개편하고 경쟁력을 키워온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때문에 인수 이후 조직이 크게 흔들리는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스텀프 그룹이 인수한 스위스 회사의 경우 인수 후 1500명이 구조 조정되는 등 극심한 인수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현대건설 인수 이후 이같은 사례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대건설 관계자들의 입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현대그룹 측은 M+W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오갔는 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때문에 M+W의 자금조달 능력과 베일에 싸인 슈텀프그룹의 구조, 그리고 총수인 슈텀프 회장의 그간 이력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업계에서는 이번 M&A가 단순한 인수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보유한 현대건설의 기술력에 슈텀프 그룹이 전략적 투자를 이유로 ‘기술을 유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달 1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M+W그룹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했다”고 밝히고 “단순한 투자를 넘어 현대건설의 지분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현대건설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한 유럽 기업으로 인수후 현대건설의 핵심기술 유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는 것이다.

이렇듯 M+W그룹의 ‘전략적 투자’를 둘러싼 의문과 논란은 현대건설 본입찰까지는 물론 인수전 승패와 상관없이 인수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략적 투자자에 대한 비밀이 유지되어야 하는 입찰의 기본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현대그룹이 공개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도 M+W에 대한 의문점을 키우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의문과 관련 10일 공식답변을 통해 “최근 보도되고 있는 내용은 M+W 핵심 관계자를 통해 전해진 내용이 아니다”고 말하고 “현재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에서는 M+W와 컨소시엄 파트너를 추진해 현대건설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컨소시엄 파트너가 M+W이지, 시장에 잘 알려진 슈텀프 그룹과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본입찰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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