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기술주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3.94포인트(0.65%) 하락한 1만1283.1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26포인트(0.90%) 내린 2555.52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13.54로 5.17포인트(0.42%) 떨어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의 부진한 실적 전망과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불안감 고조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율문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시스코는 전일 장 마감후 실적발표에서 지난 회계 1분기(7~9월) 순이익이 19억달러(주당 34센트)로 전년 동기의 주당 30센트 순익에서 올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전년의 90억2000만달러에서 20% 증가한 107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그러나 회계 2분기(10~12월) 실적 전망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시스코 실적은 기업 투자 추세와 경기 흐름을 미리 보여주는 선행지표로 인식되기 때문에 시장의 불안이 커졌다.
존 체임버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일본과 일부 미 주 정부가 예산 압박에 따라 주문을 줄였다”면서 “앞으로 최소 몇 분기는 공공부문 사업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일랜드가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아일랜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선을 넘었고 독일과 아일랜드 국채 스프레드는 7%대로 확대됐다.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스페인의 신용디폴트스왑(CDS)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그리스가 지난 5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직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유로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지난 10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시스코의 실적 전망 부진에 약세를 나타냈다.
시스코는 16.21% 폭락했고 세계 최대 PC 제조업체 휴렛팩거드(HP)가 2.4%,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0.97% 각각 떨어졌다.
보잉은 787드림라이너의 엔진 결함을 체크하기 위해 시험비행을 중단했다는 소식에 2.54%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