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이혼 재산 분할에 앙심 품고 범행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시민들을 덮쳐 지금까지 70명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NHK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공안에 따르면 전날 밤 SUV가 주하이 스포츠 센터를 지나던 시민들을 잇달아 치어 35명이 숨졌고 43명이 다쳤다.
62세 남성으로 알려진 운전자는 이혼 합의 과정에서 부인과 재산 분할을 놓고 갈등을 빚자 엉뚱한 곳에 분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공안은 “차량에서 자해하는 용의자를 발견한 즉시 제지하고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심각한 목 부상으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라 조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주하이는 중국 최대 에어쇼가 열리는 곳으로, 개막 하루 전 발생해 더 큰 충격을 줬다.
중국 관영 CCTV는 “시진핑 국가주석은 부상자 치료에 전력을 기울이고 가해자를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중국 현지에서는 이른바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자 대중에게 분노 표출 위험을 지닌 인물을 선별하고 나섰다.
지난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금전적, 정서적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라며 "최근 몇 달 사이, 그 목적이 대중에 자신의 분노를 분출하려는 사람들을 멈추려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