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이 유가증권 투자를 줄이고 대출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신협중앙회가 지난 2월 건전한 신협의 여유자금 운용을 위해 마련한 '신협 여유자금 운용 모범규준'에 따른 효과이다.
하지만 동일회사 발행 회사채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모범규준에 따른 개선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은 1~9월 신협의 총자산 증가액 중 대출이 54.8%, 유가증권 투자가 2.9%에 불과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신협의 총자산 증가액 중 28.3%가 유가증권 투자, 대출이 29.5%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총자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이 대출로 이어졌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 1~9월 유가증권 총액은 지난해 연말보다 1640억원 증가했지만 회사채는 869억원으로 감소했다. 전체 유가증권 대비 회사채 비중도 지난해 연말 92.2%에서 지난 9월말 87.8%로 4.4%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동일 회사 발행 회사채는 여전히 모범규준 내용처럼 자기자본의 20% 또는 여유자금의 20% 미만이 아닌 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기업 신협조합은 여유자금으로 자기발행 회사채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은 자기 발행 회사채 투자(동일회사 발행 회사채)는 여전히 자기자본 또는 여유자금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동일회사 발행 회사채 투자를 제한하기 위해 모범규준을 보완하거나 관련규정을 개정하는 등 신협의 건전한 여유자금 운용을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려 농수협, 산립조합 등 여타 상호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유가증권 투자현황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중앙회와 함께 별도의 규준 마련 여부에 대해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신협은 지난해 신협예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확대하면서 수신을 늘려온 반면 대출금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 여유자금이 많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 투자가 크게 증가했으며 일부 신협은 BBB+ 이하의 위험투자등급 회사채 또는 동일회사 발행 회사채에 과도하게 투자하는 등 유가증권 관련 리스크가 증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