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광저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GAGOC), 은퇴한 유명 선수, 취재기자 대표, 삼성전자 임원 등이 추린 후보 10명에 포함됐다. 최종 MVP는 25일까지 미디어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태환은 경기고 2학년생이던 4년 전 도하아시안게임 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MVP에 선정됐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MVP후보로 꼽힌다. 금메달 3개를 비롯해 자유형 1,500m와 혼계영 400m에서 은메달, 계영 400m와 800m에서 동메달을 땄기 때문이다.
박태환의 강력한 MVP 경쟁 상대로는 중국의 쑨양이 꼽힌다. 쑨양은 주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는 박태환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자유형 1,500m에서 완벽한 레이스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린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세운 종전 아시아 기록(14분45초84)을 무려 10.41초나 앞당기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 현재 4관왕으로 대회 최다 메달리스트인 수영 탕이(중국)와 체조의 쑤이루(중국)도 MVP에 도전장을 냈다.
탕이는 자유형 100m를 필두로 혼계영 400m와 계영 400m와 8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m 자유형과 50m 자유형에서 은메달을 추가해 6개의 메달을 손에 넣었다.
또 중국은 체조 3관왕 텅하이빈, 사격 3관왕 왕청이, 사격 2관왕 자이위자 등 총 6명의 후보를 냈다. 일본은 수영 100m 배영 등 3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이리에 료스케만 이름을 걸었다.
박태환으로서는 홈이라는 이점을 안는 중국 스타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광저우에 대거 몰려든 중화권 취재진은 대부분 중국 선수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쑨양, 탕이, 쑤이루가 팽팽하게 접전을 펼치면서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취재진의 표를 얻게 된다면 뜻밖에 무난하게 MVP에 뽑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