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동조합은 22일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계획과 관련 "금융당국이 하나금융 자금조달에 대한 건전성을 감독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5조원의 돈을 만들어 주려면 3조원이 더 필요한데 어떤 방식이든 이 3조원의 빚은 결국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이자까지 다 갚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하나금융이 1대 주주였던 테마섹이 최근 지분 전량을 판 것 등을 감안하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통한 자금조달이 거론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FI 유치 또한 현대건설 인수금융 모집을 포함한 국내 자금상황과 하나은행의 열악한 수익력을 감안할 때 풋백옵션과 같은 별도의 수익보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는 당연히 부채로 인식돼야 한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투기성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노조는 가장 큰 문제로 '더블 레버리지'를 지목했다. 더블레버리지는 지주사가 회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 증자에 활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노조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더블 레버리지를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다만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지주사 은행의 자본확충 방안으로 잠시 허용한 바 있다.
노조는 "하나금융은 자회사 자본 확충이 아니라 외환은행 인수에 더블 레버리지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라며 "특히 2008년 글로벌 위기상황에서 허용된 130%의 지도비율을 넘어 150%를 운운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자금조달에 대한 건전성 감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