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4.2%로 하향조정하는 등 내년 경제성장률 둔화 전망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전히 5% 내외의 성장을 전망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선진국 경기둔화 우려, 유럽의 재정위기로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종합적으로 봐서 우리나라는 내년에 5% 내외의 성장을 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의 “정부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있다”는 지적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상황이 변경되면 성장률 전망을 수정할 수 있겠지만 5% 성장 전망은 이유가 있다”며 “소비와 투자의 진작으로 내수가 살아나고, 수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성장률이 1% 감소했을 때 세수는 1조원, 많으면 2조~2조5000억원 정도 감소할 수 있다”면서도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 내년도 세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한편 KDI는 지난 21일 ‘2010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을 4.2%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또 올해 예상 성장률(6.2%)보다는 2.0%포인트나 내려간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3.8%, LG경제연구원 4.0%, 현대경제연구원도 4.3%를 제시했다.
일부 민간 연구소는 이를 더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노무라(3.5%), UBS(3.5%), BoA메릴린치(3.6%) 등 해외 투자은행들의 전망은 더 보수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18일 내년도 성장률을 종전 4.7%에서 0.4%포인트 낮춘 4.3%로 조정했다. IMF는 지난 8월 일찌감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을 5.0%에서 4.5%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