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4조6000억~4조8000억원 이내로 인수하는 가운데 미국 사모투자펀드(PEF)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으로 7년만에 투자원금의 2배 이상을 수익으로 거두게 됐다.
론스타는 2003년 8월 외환은행을 인수할 당시 2조1548억원을 투자한 후 배당금과 일부 지분매각 등을 통해 원금의 99% 가까이 회수했다. 2007년 외환은행 지분 13.6%를 1조1928억원에 매각한 금액과 올해 2분기와 3분기 배당금을 모두 합치면 총 회수금액은 2조1261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으로부터 받을 4조6000억~4조8000억원은 고스란히 론스타 펀드를 이루고 있는 LP(투자자, 유한책임사원)에게 돌아간다. 론스타가 레버리지(차입)로 자금을 조달한 금액과 법적 분쟁 등으로 7년 동안 장기투자를 하면서 지출한 기회비용을 제외한다면 LP들의 수익률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클 전망이다.
게다가 론스타는 국세청에 4600억~4800억원에 달하는 세금도 내야 한다. 국세청은 2007년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 13.6%를 매각할 당시 매각대금의 10%인 1192억원을 법인세로 원천징수한 바 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론스타가 투자원금의 2배 가까운 수익을 챙기는 만큼 또다시 해외 투기자본의 ‘먹튀’ 논란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호주 ANZ(호주뉴질랜드)은행이 3조~4조원 안팎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해왔는데 하나금융는 더 많은 4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들여 인수했다”며 “국익 차원상 먹튀를 도왔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