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인기 얻는 석탄 … 이유는

입력 2010-11-26 10:23 수정 2010-11-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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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물 취급을 받던 석탄이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으로 수요가 늘면서 몸값이 뛰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청정에너지로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 석탄 가격이 2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석탄산업 관련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등 석탄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흥국들은 전력의 대부분을 석탄을 연료로 한 화력발전을 통해 생산한다. 신흥국 경제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석탄 가격의 기준이 되는 호주 뉴캐슬 석탄가는 지난해 초 대비 65% 급등한 톤당 115$를 기록했다.

석탄은 철강 생산의 핵심 자원이기도 하다. 철강생산에 쓰이는 점결탄(coking coal) 수요가 급증하면서 점결탄 현물 가격은 최근 톤당 225$로 2년 전 85$에 비해 2배 이상 올랐다.

특히 중국의 석탄 수요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0%씩 증가했고 올해 1~9월 석탄 수입량 1억6000만톤으로 벌써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중국이 지난 10년간의 석탄 수출국에서 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화석연료로 낙인찍혔던 석탄은 ‘그린콜(green coal)’로 변신하면서 미래 청정에너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SK에너지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그린콜은 그동안 석탄의 단점으로 꼽혔던 낮은 발열량과 황산화물·질소산화물 등의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고 석탄을 합성석유ㆍ합성천연가스ㆍ화학제품 등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저급 석탄에서 수분과 불순물 등을 제거해 고급 석탄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1000도 이하로 가열하는 열분해 공정을 통해 가스로 전환한다. 이렇게 생산된 합성가스를 다시 합성해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석탄을 그대로 연소시켜 에너지를 얻어낸 반면, 그린콜은 석탄을 가스ㆍ석유 등 전혀 다른 연료로 변화시켜 이용한다는 점에서 획기적 기술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이 석탄 기술 개발이 활발한 이유는 석유에 비해 매장량이 풍부하고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상대적으로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가채매장량으로 비교해도 석유 40년ㆍ천연가스 60년에 비해 석탄은 130여년이나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환경오염 문제만 해결되면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SK에너지는 2008년부터 그린콜 개발 부서를 구성해 꾸준히 기술을 축적해 왔다. 작년에는 지식경제부ㆍ포스코ㆍ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ㆍ고등기술연구원 등과 MOU를 체결해 ‘청정 석탄에너지 공동 개발을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지난달 25일 포스코와 ‘석탄화학사업 타당성검토’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중국 조광그룹과 석탄화학사업 원료 공급 양해각서를 맺었다. SK에너지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상업화를 5년 이내로 앞당길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그린콜 기술은 SK에너지가 2015년까지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발표한 7대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일 뿐” 이라면서도 “그린콜 기술을 연구하는 데도, 상업화하는 과정에도 석탄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석탄 광구를 소유해 갈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조강그룹과 양해각서를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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