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의 출구전략과 함께 실적을 확인하며 상승하는 '실적장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스피지수는 1700~2250선의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4일 HB파트너스가 주관하고 한국투자증권과 인스밸리, 본지가 후원하는 '2011년 투자대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올해 국내 증시는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오름세를 이어왔다"며 "그러나 내년에는 돈의 힘이 약화되면서 기업들의 펀드멘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선진국의 재정지출 강도가 약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되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축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기업들의 이익수준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기업이익 개선에 주요인으로 꼽혔던 달러약세 역시 지속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까지 증가하면서 기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김 팀장은 "내년에는 달러약세 강도가 완화되는 가운데 엔ㆍ달러 환율 하락이 예상된다"며 "원화강세 따른 이익 증가폭이 큰 전력가스, 석유정제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금리가 내년 연평균 50bp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이자비용이 3250억원 증가, 기업들의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폭이 큰 업종인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등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아시아 내수성장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중국의 GDP대비 총 부채비율이 126%에 불과해 레버리지 여력이 있어 신규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란 설명이다.
김 팀장은 "중국정부는 내수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함부로 신규대출과 재정지출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중국은 지속적으로 신규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공격과 관련한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