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6일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유 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며 "런던에서 시간이 많지 않아 투자자들의 (동향) 이야기만 들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승유 회장은 "현재 우리 쪽 팀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며 "(외환은행 인수) 발표가 되자마자 관심을 표한 투자자들도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외환은행의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투자자 비중에 대해서는 "가급적 전략적 투자자를 내세울 것"이라며 "전략적 투자자 모집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삼가했다.
자금 마련을 위해 계열사와 부동산 등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부동산 자산은 일정 부분 매각이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하나대투증권은 증권시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최대주주의 역할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도 시사했다. 하나금융의 최대주주인 골드만삭스는 ANZ은행의 재무상담고객이기 때문에 함부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삼가했으며 2대주주인 국민연금에 대해서도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향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에 대해서는 외환은행의 장점과 브랜드 가치를 생각한다면 투 뱅크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김승유 회장은 "합병에 대한 외부 컨설팅회사와 자문계약을 해 기업가치와 수익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외환은행이 가진 세계적인 네트워크와 브랜드 가치를 쉽게 버릴 수 없기 때문에 (투 뱅크 체제를) 계속 유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승유 회장은 통합 후 시장 지배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부문도 향후 하나SK카드와 협력체제를 갖출 것이라며 향후 통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복합금융을 위해 파생과 외환 부분에 주력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김승유 회장은 "전통적인 CB(상업은행) 부분과 IB(투자은행) 부분이 함께 가야 하고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은행 부분은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갖췄기 때문에 해외영업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은행 부분인 보험은 아직 시장지배력이 약하기 때문에 M&A도 하나의 방법으로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김승유 회장은 후계구도에 대해서는 "시장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 것"이라며 "(후임자는) 외부 출신도 배제하지 않고 좋은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승유 회장은 이날 영국 런던에서 귀국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나금융은 70% 이상이 외부 출신이기 때문에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사내외, 국내외 막론하고 선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승유 회장은 미국 씨티은행의 사례를 들며 "씨티은행도 금융업종이 아닌 담배회사 CEO를 선임한 바 있다"며 "고객 분석과 니즈를 어떻게 맞춰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지 등 능력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