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에 멍든 코스콤

입력 2010-11-29 11:12 수정 2010-11-30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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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세번 연속 정치권 관련 논란···결국 현진사장 구속사태

김광현 코스콤 사장이 개인비리로 구속되면서 코스콤의 인사시스템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코스콤이 심각한 낙하산 인사로 물든 조직이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 코스콤의 사장 인선에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그동안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전임 사장이었던 정연태 전 사장도 17대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자문교수진으로 활동한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 개인 파산 논란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사퇴했다. 정 전 사장 이전 사장인 이종규 전 사장도 모피아출신으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가 개인사정상 사퇴하며 임기를 채우지 못 했지만 당시 정권교체로 인한 사퇴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김광현 사장은 취임당시 민간전문가로 내정됐지만 청와대쪽과 친분이 있는 민간낙하산이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코스콤에 대한 낙하산 인사에 대해 그동안 비난을 해왔던 곳은 코스콤노동조합이 아니라 KRX(한국거래소)노동조합 측에서 반박을 해왔다. 당시 거래소와 코스콤 사이에 통합시스템 구축이나 정보배분권 문제에 첨예하게 대립함에 따라 KRX노조가 코스콤의 낙하산인사에 대해 강력히 반발해왔다. 이에 대해 코스콤노조는 경영권 간섭이라고 강력히 반발해 왔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노조의 대립에 대해 코스콤노조가 거래소와의 대립문제를 힘 있는 인사가 내려와 해결해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해석을 해왔다.

결국 노조 이해관계와 정부정책 당국의 입김이 분 사장 인선으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 아닌가라는 증권업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러한 초유의 경영공백 상태는 코스콤이 거래소와의 특수관계로 인한 방만경영에서 이미 예견된 사태”라며 “금융감독의 감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코스콤에 대해 대주주인 거래소도 실질 인사권이 없어 빚어진 사태”라고 성토했다.

그동안 코스콤은 증권시장과 관련된 전산업무의 실질 독점과 거래소로부터 위탁받은 금융정보제공 사업 독점으로 앉아서 영업하는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오명을 들어왔다. 주요 수익의 대부분이 거래소 전산업무 위탁과 금융정보제공인데다 임금수준도 기획재정부의 알리오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직원1인당 약 8600만원으로 지난해 9380만원보다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임금을 받고 있다. 임금 수준이 낮아진 점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함에 따른 감소폭도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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