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랩어카운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열풍에 중심에 서있는 사람들,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운용팀을 찾아가 봤다.
안성재 포트폴리오 운용팀 차장은 "삼성증권 랩어카운트는 탁월한 리서치 능력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PB(프라이빗뱅커)의 경쟁력이 최대 강점"이라며 "1억원 이상 우수고객을 확보 하는 등 리테일 인프라가 탄탄하고 다수의 우수 자문사와 협력을 맺고 있는 것도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 랩어카운트 시장은 '강남부자들이 투자하는 상품'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2년만에 시장 규모는 3배나 불어났고 지난 8월에는 계약자산 규모가 30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삼성증권의 'POP골든랩'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 1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사흘간 700억 한도로 판매를 계획했던 'POP골든랩 9호'는 판매시작 5분만에 5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하루 만에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어 지난 17일에 출시된 10호 상품에도 이틀간 1000억원이 판매됐으며 '2011 단위형'상품에도 570억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8월 첫 선을 보인 후 삼성증권이 판매한 목표수익전환형 랩은 이번 상품을 제외하고 11개로 현재까지 10개 상품이 상환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안 차장은 "고액자산가들이 과거와 같이 단순한 종목(상품)으로는 효과적인 자산관리가 어렵다는 점을 느끼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침체로 유동성은 풍부하나 마땅히 투자처를 못찾고 있는 자금이 랩어카운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증권은 브레인과 케이원을 포함한 23곳의 자문사·자산운용사와 협력을 맺고 있다. 인지도 및 성과등을 검토해 자문사·자산운용사와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안 차장은 "보다 우수한 자문사와의 협력을 위해 수탁규모, 재무건전성, 자문·운용 철학, 과거자문·운용성과 등 내부선정기준에 맞춰 심사하고 있다"며 "자문사 리스크 관리를 위해 포트폴리오 운용역과 관련담당자가 정기, 수시로 방문해 자문, 경영전반에 관한 모니터링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 차장은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에만 집착하기 보다 자문사 운용경험, 리서치 역량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차장은 "일부 랩어카운트에 국한된 단기적으로 우수한 성과가 전체 랩어카운트의 양호한 수익률로 오인하면 안된다"라며 "최근 고객들의 관심이 많은 자문형랩의 경우 자문사의 자문도 중요하지만 상품을 운용하는 판매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므로 판매사의 운용경험, 리서치 역량 등 자산관리 능력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