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들의 유보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보율은 자본잉여금 및 이익잉여금을 합한 금액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비율이다. 기업이 스스로 얼마만큼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유보율이 높으면 불황에 대한 적응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투자 등 생산적인 부문으로 돈을 쓰지 않는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K-IFRS)조기적용사와 금융업, 결산기 변경종목을 제외한 유가증권 553개사의 올 3분기말 현재 유보율이 721.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689.1%와 비교해 32.6%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로 잉여금이 자본금의 7배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총자본금은 48조7918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2조6914(5.84%)가 증가했다. 잉여금은 지난해말과 비교해 10.84% 늘어난 352조9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들어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증가폭이 자본 증가폭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이 2만993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식료품과 철강금속, 서비스업, 전기가스업종의 유보율도 1000%가 넘었다.
또 태광산업 등 7개 종목의 유보율이 지난해말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1만%가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태광산업이 올 3분기말 현재 지난해말보다 3882.8%포인트가 증가한 3만5376%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이어 SK텔레콤(2만29933.5%), 롯데제과(2만4395.4%), 남양유업(1만7083.8%), 롯데칠성음료(1만6989.7%), SKC&C(1만3975.5%), 영풍(1만2552.1%) 등의 순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계열 4사, LG전자 등 LG그룹계열 10사 등 K-IFRS 조기적용법인 33사는 분석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