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3분기 외환유동성비율이 크게 낮아졌다.
지난 7월부터 적용한 유동화 가중치 규제를 적용한 탓이지만 지도비율 85% 이상 웃돌고 있어 대체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1일 국내은행의 3분기 3개월이내 외화유동성비율이 97.5%로 전분기보다 9.9%p 크게 감소했다. 7일과 1개월 갭비율도 각각 1.2%, 0.9%로 전분기보다 1.2%p, 1.4%p 줄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7일과 1개월 갭비율이 각각 지도비율 85%, △3%, △10%를 크게 웃돌고 있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동화 가중치 등의 규제를 3분기 초인 7월부터 적용해 외화유동성비율이 크게 떨어진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동화 가중치는 기본자본비율 중 현금화 하기 어려운 자본, 대출 중에서도 회수하기 힘든 대출 등을 제외한 외화유동화 수치를 말한다. 금감원은 바젤Ⅲ의 적용에 대비하기 위해 은행권의 외화자산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규제를 추진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7월 유동화 가중치를 적용한 은행권의 외화유동성비율은 최대 92%까지 낮아졌다"며 "은행들이 3분기 동안 외화유동성비율을 97.5%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현금화 가능한 자본과 회수 가능한 대출로 전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제2금융권인 종금사와 증권, 보험사들도 외환건전성비율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금사와 증권사의 3개월 외화유동성비율은 3분기 91.4%, 124.3%로 지도비율인 85%, 80%를 웃돌았으며 보험사와 여전사도 162.0%, 133.3%로 모두 지도비율 80%를 넘어섰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비율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해외차입 여건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이 제2차 양적완화 정책 등 주요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을 지속하고 유럽 재정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어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