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포르투칼이 재정위기를 맞을 경우 당장 스페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아일랜드에 대한 구제금융을 계기로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이 같이 평가했다.
KDI는 이날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총 8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아일랜드에 지원키로 결정됐지만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관련 국가들을 중심으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및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 등 주요 변동성 지표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국가의 실물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취약한 재정상황과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위험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특히 KDI는 “전반적인 경제여건을 감안했을 때 포르투칼의 재정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재정위기가 발생할 경우 당장 스페인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포르투칼은 주변국에 비해 재정건전화가 지연되고 있고,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외채 문제로 하방위험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스페인도 고용 부진과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부채 확대로 금융기관의 부실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외적 신뢰를 크게 상실했다고 KDI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