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배추 등 채소값 폭등이 이어지면서 대한민국 식탁이 변하고 있다.
봄부터 계속된 급격한 기후 변화, 작황 부진, 경작지 감소 등으로 물량 수급이 어려웠던 탓에 자연스레 채소값이 폭등했고 이에 따라 채소류 반찬을 구경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김치보다 고기가 싸다’는 말이 보여주듯이 배추, 무 등 김치의 주 재료는 물론 대한민국의 식탁을 채우던 주요 채소류의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1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양배추는 199%, 미나리는 53%, 당근은 22% 높아진 가격흐름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식탁 위에서도 채소류 반찬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배추김치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총각김치, 깍두기 등으로 대신하는가 하면 양배추 등의 채소류 반찬은 아예 식탁에 올릴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채소류 반찬을 빼고 한국식 식탁을 차리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 덕분에 ‘준 채소류 반찬’이 채소류 반찬의 자리를 대신하며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
준 채소류 반찬이란 절임류, 김 등 1차 가공식품 중 채소를 이용한 반찬류를 일컫는 말로 비타민, 무기질 등 비교적 채소류와 유사한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 채소류를 대신하는 반찬으로 제격이다.
대상FNF 종가집에 따르면 채소값 폭등에 따라 현재 준 채소류 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해조류는 11월까지의 누계성장률은 전년대비 24%, 반찬류(옛맛깻잎지, 옛맛고들빼기, 옛맛무말랭이 등)는 33.3% 매출이 상승됐다. 채소값 폭등이 가장 심각했던 10월의 경우 전년대비 해조류는 68%, 반찬류는 46.2%의 매출 상승을 보이기도 했다.
종가집 CMG1 문성준 팀장은 "채소값 폭등으로 인해 채소류 반찬을 식탁에 올리기 힘들어지면서 이를 가장 잘 대신할 수 있는 준 채소류 식품의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