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차단의 최후의 수단인 예방 접종이 소에 대해 실시중인 가운데 강원 홍천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해 방역 당국을 김빠지게 만들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29일 강원 홍천군 남면 유치리 농가의 돼지가 콧등과 앞다리 발굽에 고름이 굳는 등의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여 신고를 받고 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농가는 1만3000마리의 돼지를 보유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발생농가 돼지를 살처분하고 반경 500m내의 우제류(소,돼지 등 발굽이 두 개 달린 동물)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한다.
같은 날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 광주시 실천읍 삼합리 한우 농가는 구제역이 아닌 것으로 결과가 나와 한숨 돌리게 됐다.
계속되는 구제역으로 인해 매몰 대상 가축은 2319개 농장에서 55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 중 30일 현재까지 매몰 처리된 가축은 2211개 농장 49만4852마리다.
예방접종은 8570개 농장 22만7839마리의 소에 대해 실시중이며 30일 현재 파주·고양·연천에서 100% 접종을 완료했다. 다른 지역은 예천(84%), 안동(74%), 동주천(73%), 이천(29%), 여주(21%), 양평(20%), 양주(15%), 포천(6%) 순으로 집계돼 전체적으로는 54%의 예방 접종 진행율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돼지농장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확진된 것을 포함해 30일까지 총 90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61건이 구제역 양성을, 29건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29일 전라북도 익산시 망성면 종계장과 충남 천안 종오리농장의 닭·오리가 산란율 저하와 사료섭취 저하 등의 조류독감 의심 증상을 보여 신고를 받고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류 독감 의심 신고는 가금류를 집단 사육하는 농장에서 신고된 것이어서 검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지난 8일과 28일 각각 바이러스가 검출된 전남 해남 가창오리, 전북 익산 청둥오리는 모두 야생 조류여서 위험성이 적었다.
농식품부는 조류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인 농가에 대한 이동통제와 더불어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적 매몰처분을 진행한다.
조류 독감 검사 결과는 31일에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류 독감 검사와 관련해 "오리의 경우 알도 같이 조사하기 때문에 구제역보다 검사 기간이 길게 소요된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