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가 사상 최대의 해외 플랜트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대비 39.3% 증가한 644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지경부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가 올해 실적에 포함되고, 산유국의 에너지 플랜트 투자 증가 및 개도국의 산업설비 확충에 힘입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전체의 59.1%인 381억달러를 수주했다. 지경부는 UAE 원전 수주에도 2008년과 비교해 대(對) 중동 수주 비중이 67.2%에서 59.1%로 감소하는 등 시장 다변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부진했던 해양플랜트 수주가 크게 늘면서 유럽 지역 점유율이 전년의 4.6배 수준인 9.7%를 기록했고, 아시아와 대양주 지역에서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늘었다.
분야별로는 발전·담수 부문 수주 규모가 4배 이상 성장해 전체의 56%인 359억달러에 달했고, 해양과 석유화학 부문 수주도 각각 69%, 131% 증가했다.
규모별로는 5억달러 이상 프로젝트가 전체의 81.4%인 525억1000만달러를 차지하는 등 대형화 추세가 뚜렷했다.
국가별 수주액은 UAE가 243억4600만 달러로 1위였고 이어 △사우디 아라비아(94억1100만달러) △호주(28억7700만달러) △쿠웨이트(25억9600만달러) △인도(24억9500만달러) 순이었다.
기업별로는 원전을 수주한 한국전력공사가 186억달러로 1위에 올랐고 △두산중공업(78억1300만달러) △GS건설(47억6300만달러) △현대중공업(45억6300만달러) △현대건설(42억8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고유가로 에너지 설비 확충이 잇따르는 등 세계 플랜트 시장은 계속 확대되겠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 7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 진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한 컨설팅 지원을 확대하고 금융지원 강화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