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선진국에서는 국가가 직접 나서 창의적인 어린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영재교육과 핵심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도 경제 규모가 커지고 전 세계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면서 이제는 글로벌 인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 세워진 획일적이고 입시위주의 경쟁적 교육방식으로 인해 세계 경제를 이끌 창의적·독창적 글로벌 인재가 배출되지 못하고 있다.
◇‘교육열’ 보다는 ‘교육력’ 변화 필요
우리나라는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짧은 시간에 압축성장을 이뤄냈다. 이러한 밑바탕에는 그 어느 나라보다 뜨거운 교육열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교육이 유일한 계층 상승의 이동통로가 됐고,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헌신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이같은 높은 교육열이 넓은 인재풀을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수차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예찬한 바 있다. 해외 각국에서도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 배우기 위해 관심을 갖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 교육이지만 나라안에서는 ‘교육망국’이라는 자책이 나올 정도로 내부 비판이 거세다. 이는 부실한 공교육과 높은 사교육에 대한 열기로 인해 학생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역량을 키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부조화가 나타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이지 교육력이 아니며, 현재의 교육시스템으로는 지식 기반의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높은 교육열은 우리나라의 강점이지만 역설적으로는 개인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없는 시스템”이라며 “입시 위주의 과열된 경쟁 교육 시스템하에서는 글로벌 인재를 제대로 키워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교육열로 인해 학생들 개개인이 잠재하고 있는 창의성과 독창성을 키울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인재 육성을 위해 인재학교 등을 설립하기 보다는 근본적인 교육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다”고 지적했다.
◇ ‘창의적 사고’ 키우는 교육 요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교육에 대해 “산업화 시대에 맞는 규격화된 대중교육 방식을 고집하고 있으며 미래사회에는 지식기반 사회에 맞는 교육제도로 가장 먼저 개혁하는 국가가 강대국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즉, 우리나라는 창의적 인재양성을 위해 교육 패러다임을 시급하게 전환해야 할 때라는 말이다.
21세기 글로벌 사회는 창의력과 다양성을 갖추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아는 유연한 인재를 원하고 있다. 이같은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힘은 교육이고 이에 따라 학교현장도 알맞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
전문가들은 과거의 주입식, 강의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벗어나 다양한 분야를 직접 체험하고 탐구·실습·토론하며 협동 학습하는 방식으로 교육방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사회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인재상, 즉 교육계가 길러내야 할 인재의 기준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창의성 기반경제에서는 인재가 지녀야 할 기본소양도 달라진다. 전문지식에 더해 반드시 창의성이 수반돼야 한다.
사회가 복잡다단해지고 산업 간, 학문 간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도 창의성 없이는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한 관계자는 “기존의 선진국 추격 형태 체제에서는 주어진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이 중요했지만 이것 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며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창조적 혁신을 주동하는 역량을 확보하는 교육이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