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통한 경춘선 복선전철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춘천지역의 관광 콘텐츠가 총체적인 부실을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코레일에 따르면 개통일인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1주간 하루 평균 이용객이 4만7594명이었지만 2주차(12월28일~1월3일)는 4만3666명으로 8% 감소했다. 3주차(4~10일) 접어들면서 3만1092명으로 35%나 급감했다.
춘천시는 “개통 초기인데다 겨울철 관광 비수기임을 감안해 관광객 감소는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춘천역 교통체계 미흡과 일부 업소의 바가지 요금, 호객행위 등이 춘천을 찾는 관광객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춘천역을 찾은 관광객들은 역을 빠져나오면서부터 황량한 역 광장과 시내버스와 택시 승강장, 주변 환경에 춘천에 대한 첫 인상이 구겨진다.
춘천역 앞을 가로막고 환경오염 정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옛 미군기지(캠프페이지)가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도심인 명동과 춘천역을 잇는 셔틀버스는 커녕 시내버스 노선이 부족해 혹한의 추위속에 임시로 개방된 평화로를 따라 걸어가는 수밖에 없어 시작부터 기분을 잡친다.
관광객 조모(50.여.서울)씨는 "역에 내려보니 관광지를 소개해 주는 안내판 등이 부족해 어리둥절 했다"며 "불편한 대중교통 시설은 물론 도심 곳곳에 빙판길을 이룬 도로를 보면서 호반의 도시 춘천시는 그동안 뭐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일부 업소의 바가지 요금과 호객행위도 춘천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춘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닭갈비집을 찾았지만 불친절과 비싼 가격, 기름기가 둥둥 떠 있는 동치미 국물 그릇과 상추와 쌈장 등, 다시는 춘천을 찾지 않겠다"라고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관광객 김모(52.여.서울)씨도 "지난해 여름 찾았을 때만 해도 1인분에 8000원 가량 하던 닭갈비가 갑자기 10000원으로 올랐다"며 "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수대로 시켜야 한다는 음식점의 얄팍한 상술에 할 말을 잃었다"라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춘천시는 뒤늦게 개선 보완 작업에 착수했다.
춘천시 측은 “춘천역 앞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부지를 활용, 시내버스와 택시 전용차로 등 교통편의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면서 “남춘천역에 150명의 주차장을 추가로 설치하기 위해 철도시설공단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철 개통 초기인데다 동절기 관광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관광객이 급격하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