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한·일, 한·미·일 간에는 북한과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우선돼야 한다는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장관에서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가진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힌 뒤 "양국간 양국간 공통이해를 바탕으로 (북·일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은 "연평도 포격사건 등을 감안해 북한과 대화에 앞서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장관과 마에하라 외무상의 일문일답.
-간 나오토 총리담화 후속조치의 현재 진행상황은.
△(김 장관) 오늘 회담에서 도서협정에 대한 일본의 국회 심의가 원만히 진행돼 조속한 시일 내 반환받을 수 있도록 일본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고, 마에하라 대신도 조기에 반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사할린 한인 문제나 민간인 유골 봉환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마에하라 대신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남북대화가 이뤄지기 위해 북한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김 장관) 지금 북한이 이러저러한 대화를 제의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 책임있는 조치와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한다는 확약이 있어야 하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문제를 이미 얘기했고, 이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에 회담을 하자고 우리가 제의를 한 상태다. 북한이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답을 안 하고 있는데, 결국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을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북·일대화와 관련해 한·일 양국간 어떤 식의 구체적 논의가 이뤄졌나.
△(마에하라 외무상) 북한과 대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일단 비핵화에 대한 스스로 약속을 이행한다는 진지한 의지를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 연평도 포격 사건 등도 감안해, 북한과 대화는 일단 먼저 남북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미일 3국이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북한과 3국이 각각 대화를 하는 식으로 공조하면서 대화를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북한이 납치, 핵, 미사일 문제 등 제반문제 해결을 위한 전향적이면서도 성의있는 대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회담에서도 한ㆍ미ㆍ일이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일본도 긴밀한 대응을 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일관된 입장을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일·한, 일·한·미의 긴밀한 연계·공조이고 앞으로도 이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연계·공조해야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북·일대화 관련, 핵문제와 납치자 문제를 분리해서 대응할 생각은 없는가.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지.
△(마에하라 외무상) 납치, 핵, 미사일 문제와 같이 일·북의 여러 현안들은 대화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일·북간 모든 일은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 종전부터의 일본 정부의 입장이다. 일·북 대화가 6자회담 개최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북간 대화는 6자회담의 움직임을 감안하면서 적절한 상황 하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이 독자적으로 북한과 대화하는 것에 대한 한국의 입장은. 마에하라 외상의 '북일대화' 발언이 한국과 공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나. 마에하라 외무상은 이에 대해 어떻게 설명했는가.
△(김 장관) 한일, 한미일 간에는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남북관계가 우선돼야 하고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 또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뭔가 구체적으로 진정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공통의 입장을 갖고 있다. 오늘 회담에서는 이러한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고, 이 같은 양국간 공통의 이해를 바탕으로 (북·일 대화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