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가 포괄적 경제협력 협정(CEPA)을 맺은 지 1년 만에 양국 간 교역규모가 약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대(對)인도 무역수지 흑자액은 57억 달러로 추정돼 4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인도 양국은 지난해 1월 체결한 CEPA 등에 힘입어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양국 교역규모가 약 24배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교역규모는 전년대비 44.5% 증가할 것으로 재정부는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교역증가율(잠정)은 28.3%로, 중국 32%, 미국 35%, 일본 28.5% 등이다.
1990~2010년간 우리의 대인도 수출은 약 27배 증가했다.
2010년 10대 수출 품목을 살펴보면 자동차 부품·선박·합성수지·무선전화기·석유화학합성원료 등 고부가가치 중화학 공업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인도 수출 규모는 1990년 4억3000만 달러, 2000년 13억2000만 달러, 2009년 80억1000만 달러, 2010년(잠정) 116억4000만 달러 등이다.
같은 기간 대인도 수입은 약 21배 늘었다.
지난해 10대 수입 품목은 나프타·면사·합금철·알루미늄괴·아연괴 등 원재료가 대부분이었다.
수입 규모는 1990년 2억8000만 달러, 2000년 9억8000만 달러, 2009년 41억4000만 달러, 2010년(잠정) 59억2000만 달러다.
대인도 무역수지는 이에 따라 수교 초기단계(1973~1977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1980년대 이후 무역수지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CEPA 체결로 2010년 무역수지 흑자액은 57억 달러로 추정돼 전년 동기 대비 47.6% 증가했다.
한국의 대인도 투자는 2000년 이후 인도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유치정책에 힘입어 20년간(1990~2009년 누계기준) 25억 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 이전까지 한국의 대인도 투자진출은 저조했지만, 2007년 이후 인도경제의 고성장에 견인하여 투자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인도의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는 지난 3년간(2007~2009년) 평균 600만 달러에 불과했다.
2007년 9억500만 달러, 2008년 6억4000만 달러, 2009년 3억4000만 달러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