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사전 안전 점검이 필수라는 게 자동차 정비업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에 타이어, 브레이크 등 각종 차량 부품 점검 포인트는 무엇이고, 문제가 있을 경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 지 간략히 소개한다.
◇타이어 마모 상태 점검해야= 장거리 운행이 많은 이번 설 연휴엔 타이어 사전 점검은 필수다. 자동차 정비업체들에 따르면 타이어 점검을 소홀히 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자들이 타이어 마모 상태를 쉽게 알아보려면 100원짜리 동전을 트레드 홈에 넣어 보면 된다. 이순신 장군 감투가 보이면 수명이 다 됐다는 표시다.
또 타이어는 1년, 1만5000~2만km 주행을 기준으로 2~3년 이후면 교환해 주는 게 일반적이다.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도 안전운전과 연비향상에 도움이 된다. 비상시에 대비한 스페어 타이어도 사전 점검이 꼭 필요한 부분 중 하나다.
◇브레이크 작동 시 소음 발생하면 점검 요망= 브레이크는 운전자 안전에 가장 중요한 장치다. 때문에 브레이크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 등에도 주의를 기울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브레이크 패드로서 자동차 정비업체들에 따르면 일반적인 교환시기는 약 4만km 주행이 기준이다. 보통 1만km 주행할 때마다 상태를 점검한다.
또한 브레이크 액도 점검 대상이다. 브레이크 액은 브레이크 패드와 함께 제동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액체다. 브레이크 패드가 마모되면 그 만큼을 이 액체가 채우기 때문에 브레이크 점검의 기준이 된다.
브레이크 액은 엔진 룸에 위치, 반투명 탱크에 담겨 있어 육안으로 식별하기 편하다. 탱크에 표시된 최대선과 최소선 사이에 오일이 있으면 정상이다.
◇배터리 점검은 인디게이터 색상을 통해= 겨울철엔 특히 사전 배터리 점검이 필요하다. 배터리 점검은 인근 정비업체를 통해 간단히 확인 가능하다. 테스터 장비를 통해 배터리 상부에 있는 인디게이터(충전지시계)를 확인하면 된다.
인디게이터는 배터리가 정상일 경우 녹색, 방전 시엔 검정색, 사용 불가능일 경우는 투명한 색을 표현한다. 만일 인디게이터가 녹색임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인근 정비업체를 방문해 좀 더 자세한 점검을 받아야 한다.
일부 보수용 타입 배터리를 사용하는 상용차의 경우, 배터리 측면의 액면 높이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전해액 보충 및 충전을 실시하는 것도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승용차들은 무보수타입을 사용한다.
정비업체들에 따르면 승용차 배터리의 일반적인 교환주기는 약 3년이다. 배터리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리고 싶으면 차량에 방한용 커버를 씌우는 방법도 좋다.
◇브레이크 등 고장 나도 사고 빌미 = 장거리 운행 시엔 각종 전구류 점검도 중요하다. 설 연휴와 같이 차량 이동이 많을 경우 전구류 고장은 사고의 빌미가 되기 쉽다.
브레이크 등이 고장 나면 뒤차가 안전거리를 확보했다하더라도 앞차와 추돌할 가능성이 높다. 또 방향지시등이 고장 나도 다른 차선에 있는 차량들과 사고의 위험이 있어 사전 점검이 필수다.
와이퍼 점검도 겨울철엔 중요한 부분이다. 한파로 인해 와이퍼가 결빙돼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장거리 운행을 준비할 경우 사전에 와이퍼의 작동 상태 점검 및 차량 유리 성에 제거가 필요하다.
◇돌발 상황 대비해 ‘무상 서비스’ 장소 숙지= 이 같이 사전점검을 꼼꼼히 마쳐도 막상 도로 위에서 어떤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는 게 바로 자동차다.
때문에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등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설 연휴 기간에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갑자기 차에 이상이 생기면 곳곳에 준비돼 있는 업체들의 무상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의 휴게소 등지에서 실시되는 각사의 무상서비스는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 점검과 각종 오일류 및 벌브류 등의 소모성 부품 보충까지 해준다.
해당 서비스의 장소와 시간은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홈페이지(www.kama.or.kr)에서 ‘참여마당’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차량 사전 점검이 사고 예방에 있어 중요한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안전운행이다. 졸음운전, 음주운전을 피하고 사소한 교통법규라도 준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 김민 이사는 “설 연휴 기간엔 자동차 사고가 많다”며 “출발하기 전 사전 차량 점검과 느긋한 안전 운행이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