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은 올들어 주식 상장을 통해 26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금융위기 동안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미국의 IPO시장에 자금이 쏠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480억달러에 달하는 IPO 계획 중 3분의 2는 미국에서 진행된다.
바클레이스캐피탈의 존 밀러 글로벌 금융 및 산업그룹 대표는 "그동안 시장에는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투자자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며 "금융위기 이전인 2006~2007년의 대규모 투자가 되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사업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투자가치의 매력도가 높아져 IPO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IPO시장에서 에너지 업체 킨더 모건과 미디어업체 닐슨이 대형 IPO를 실시했고, 병원운영업체 HCA는 4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기술주의 활약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UBS의 에릭 맨들 소프트웨어 및 기술부문 뱅킹 대표는 "2010년 상승세에 힘입어 에너지 업체들이 주식 상장에 나설 전망"이라며 "클라우드컴퓨팅, 정보저장, 정보보안 등과 관련된 기업들이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의 불안에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유럽의 채무위기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다.
유럽 IPO시장은 각국 정부의 부채 부담과 미약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미국에 비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