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지진] 경제적 여파, 고베지진 당시와 다를 수도

입력 2011-03-1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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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채 부담...유가ㆍ글로벌 공급망 영향 클 듯

대지진으로 인한 충격과 여파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고베지진 당시와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995년 고베 지진 당시 일본은 충격을 비교적 빠르게 극복했지만 지금 경제상황은 당시와 다르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으며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11일 발생한 대지진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 정정 불안으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시기에 일어났다.

고베 지진 당시보다 경제 세계화가 진전됐고 원자력 발전소 폭발이 이어지는 등 불안요소는 고베지진을 능가하고 있다.

지진 여파로 자동차업체 공장 대부분이 가동을 중단했고 소니와 기린, 아사히 등 주요 기업 생산도 상당 부분 차질을 빚고 있다.

노무라 증권은 “지진으로 인한 도로와 전력 등 주요 인프라 손실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피해가 고베지진보다 커질 수 있다”면서 “일본 경제가 올 3분기와 4분기에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국가채무가 고베 지진 당시의 2배가 넘는 수준이라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국가채무에 대한 우려로 일본 정부의 복구자금 조달 비용이 높이지면 이는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일본자금의 본국 송금이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는 지난해 해외에 약 1660억달러를 투자했고 미국 국채도 대거 매입했다.

이런 자금이 지진복구를 위해 일본으로 돌아가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미국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

전세계 산업생산 공급체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일본의 생산차질로 전세계 산업계에 부품 공급부족 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일본은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5분의1 가량을 담당하고 있고 정밀 공작기계와 태양광 발전, 자동차 부품 등 공급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 유가시장도 장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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