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은 15일 "오나가와, 후쿠시마, 도카이 지역 원전 11기 전체(9700㎿)의 가동중단 지속 시 일본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은 연간 400만∼500만t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에경연은 이날 '일본 지진의 에너지부문 파급 영향' 보고서에서 "2007년 니가타 강진으로 8212㎿ 발전용량의 원전이 가동 중단됐을 때 LNG 수입이 400만t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전망하고 "원자력발전량 손실분을 석유발전과 천연가스발전이 6대4의 비율로 보전하는 것을 전제로 한 추정"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은 연간 7000만t가량의 LNG를 소비한다.
에경연은 또 "이미 일본 전력회사들은 원자력 대체발전을 위해 LNG 현물 확보에 나서고 있고, 국제 LNG 시황은 단기적으로 일본의 발전용 천연가스 현물구매 수요 증가로 가격상승 압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가동이 중단된 정제시설 생산규모는 일일 기준 97만5000배럴로, 일본 전체의 20%에 해당한다면서 다른 지역 정유공장 가동률을 지금보다 10% 높이면 생산 차질 분의 절반 정도인 40만∼50만 배럴을 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일본의 경유 수출 감소는 중간유분 크래킹 마진을 상승시키는 반면 일본이 주로 수입하는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현지 석유화학공장의 가동률 저하로 다른 석유제품에 비해 상대적 약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서는 "국내 생산 석유제품의 대일 수출액은 작년 기준으로 36억달러였다"면서 "(이번 대지진 사태가) 석유제품 대일 수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LNG는 올해 필요한 물량인 500만t을 확보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진 여파가 확대되고 지속해 일본의 발전부문 LNG 수입수요가 증가하면 내년 이후 국제 LNG 수급사정이 악화되면서 현물 확보가 어려워지고, 도입가격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누출은 우리의 신규 원전 건설 및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에 부정적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