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부양책을 지속할 뜻을 밝혔지만 일본 대지진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경기회복세를 지탱하기 위해 6000억달러(약 664조원) 규모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 2008년 12월 연방기금목표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 이후 지금까지 금리를 0~0.25% 수준으로 묶어 두고 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지난 1월보다 경기에 대해 긍정적 판단을 내렸다.
연준은 “경기회복이 강화되고 있고 고용시장의 전반적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밝혀 “경기회복이 고용시장 개선을 이끌기에는 아직 불충분하다”는 종전 입장과 차이를 보였다.
지난 1월 FOMC 성명문에 나왔던 “경기회복세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느리다”와 “경색된 신용”이라는 문구도 삭제됐다.
시장은 이번 FOMC에 앞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내릴 해석에 주목했다.
최근 유가와 식품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기 때문.
연준은 이에 대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 등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기타 상품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지만 물가와 관련 성명문에서 평소에 다르게 상당한 비중을 할애했다.
차기 FOMC에서 물가상승이 이어질 경우 정책을 변화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는 평가다.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일본 대지진 참사와 원전의 방사능 위기, 향후 3차 양적완화 등에 대해 연준은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은 것은 일본 대지진 참사로 불안정한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주는 것을 꺼린 신중한 행보라고 풀이했다.
연준은 지난해 5월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됐을 당시에도 곧바로 경기 부양책을 취하지 않고 11월에 2차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