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s well ends well)’는 영국의 국민시인이자 최고의 극작가 월리엄 셰익스피어 작품 제목이다. 가혹한 상황 속에서도 애정을 성취하기 위해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이 제목이 골프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골프 스윙에서 피니시는 볼을 치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 그러나 피니시를 제대로 해야 거리고 나고 방향성도 좋아진다는 것은 진리다. 아마추어 골퍼와 프로골퍼의 차이는 피니시에서 잘 나타난다. 아마추어 골퍼는 임팩트 이후에 마무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임팩트 이후 폴로 스루를 길게 가져가고 이어지는 피니시 동작을 완벽하게 하면 골프가 달리지고 쉬워진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에서 데뷔후 첫 승을 한 독일출신의 ‘몸짱’산드라 갈의 피니시를 보면 우아하면서도 컴팩트하다. 피니시를 소홀이 하면 무조건 손해다. 스코어를 낮추려면 반드시 피니시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피니시 스윙에서 왼손은 반드시 회전시키라는 것. 손목을 목표 방향으로 쭉 밀어준 다음 저절로 회전될 수 있게 한다. 닭날개처럼 팔을 바로 접어버리면 안된다. 이것은 스윙을 중단하는 것이다. 100m 육상경기를 할 때 골인지점에서 바로 멈추면 스피드를 낼 수 없다. 20~30m 멀리 골인지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달려야 스피드를 더 낼 수 있다.
골프스윙도 마찬가지다. 아마추어의 가장 큰 단점 중의 하나는 임팩트 이후 볼을 빨리 보고 싶어 폴로스루와 피니시 동작을 생략하는 것. 피니시를 잘하면 거리가 확실히 더 난다. 피니시가 완벽하면 임팩트와 폴로 스루 때 체중 이동이 원활하고, 스윙 밸런스가 좋은데다 보다 큰 원심력을 이용했기때문에 장타가 난다는 얘기다.
이번 기아클래식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 산드라 갈은 우드를 2번치고 80야드 거리에서 핀과 80cm에 붙여 버디를 이끌어내 1타차 첫 승을 거뒀다. 산드라 갈의 피니시는 흠 잡을데가 없다. 특히 피니시에서 왼쪽의 견고한 벽도 방향성과 거리에 힘을 보탠다.
피니시는 습관이다. 피니시 동작을 한 뒤 마치 사진을 촬영할 때 처럼 5초동안만이라도 움직이지 말자. 그러면 된다. <스포월드 헤드프로>